"새해에는 염치 있고 사익 추구하지 않는 인재가 의회 채웠으면"
23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점득 창원시의원은 손태화 의장의 폭언을 비롯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의원들의 막말과 폭언, 부적절한 처사 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구 의원은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손 의장의 언어 폭력에 대해 말씀드렸으며 의장은 의장석에서 답변하였고,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입장을 밝혔다"며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내면에는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이 공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손 의장이 취임한 이래 창원시의회는 분열과 대립으로, 화합과 협치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일 또한 문제의 발단은 관외 출장이었는데 의장은 단상에서 수원 출장을 다녀오라고 했고, 그렇다면 관외 출장은 이미 인지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 의장은 직원이 보고하는 자리에서 '들통날 거짓말을 왜 하느냐, 거기 사람들은 거짓말만한다'는 식으로 호통쳤다"며 "이는 사람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언사로 글자 하나, 문구 하나가 빠지면 다 거짓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화를 내면서 휴대폰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고 하니 '전화가 와서 그랬다'고 한다"며 "그랬다면 그 시간에 수신된 화면을 캡처해 공개한다면 이것만은 진실로 믿겠다. 과연 그랬는지 기다려 보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잘못을 잘못했다 말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변명으로 일관하는 분이 창원시의회 의장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이런 분과 함께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더 부끄럽다"고 했다.
아울러 "부디 새해에는 염치 있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의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인재가 창원시의회를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것이 시민을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태화 의장은 지난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홧김에 '확' 한 이야기는 구 의원이 한 것에 비하면 십분의 일도 안 된다"며 "그('확'이라고 말한) 부분은 부적절했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모욕적으로 한 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공개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 '내로남불'이라고 의장에게 모욕을 주고 있지 않느냐"며 "(평소 의장 본인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 본인(구 의원)이 먼저 사과를 해야 된다. 제가 평의원이었으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발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구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148회 창원시의회 제4차 본회의에서 최근 손 의장에게 출장 계획서를 결제 받는 과정에서 동료 의원으로서는 믿기 힘든 모욕적인 폭언과 언성을 높인 발언을 들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의원이 출장가겠다고 보고하는데 이렇게 모욕적 폭언을 듣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것이 의장과 동료 의원 간 대화인가"라며 "동료 의원에게 군림하는 왕의 자리가 아닌 동료 의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보살펴주는, 존경받는 의장 자리가 되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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