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시스] 서희원 기자 = 경남 합천군 합천정수장 인근에 장기간 방치돼 온 미완공 아파트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새로운 시공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지 10년 가까이 흐른 가운데 주민들은 흉물로 남은 건축물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새로운 시공사 유치 등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합천읍 합천리 1179의 26 일원에 조성되는 공동주택으로 대지면적 792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5개 동, 총 112가구 건설을 목표로 추진됐다.
사업은 2015년 10월 최초 승인 이후 2018년 6월 계획 변경 승인을 거쳐 같은 해 11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시공사인 동원건설사업이 부도 처리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으며, 현재 현장에는 콘크리트 골조만 올라간 채 마감 공정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수년째 방치돼 있다.
이후 금융기관 채무 문제와 골조·토목 등 관련 업체들의 유치권 설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은 장기 표류 했고, 2023년 9월 공매가 진행됐으나 5차례 유찰 돼 새로운 사업 주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주민 불편과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방치된 건축물은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우범지대 전락 우려가 나오는 등 노출된 철근과 건축자재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함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통학로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이 오가는 길목에 공사 중단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늘 불안하다"며 "낙석이나 구조물 탈락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합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이곳을 지나며 흉물을 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지역 이미지 훼손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단순 철거보다는 사업을 재개해 준공까지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등 골조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새로운 시공사와 사업 주체가 참여할 경우 충분히 사업 재 추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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