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쏠림 심화…수입차 시장 무게중심 바뀌었다

기사등록 2025/12/23 13:00:00 최종수정 2025/12/23 14:12:24

테슬라 모델 Y, 1~11월 3만5363대…단일 트림 1위

롱레인지 포함 4만6927대…2위와 2만대 이상 격차

가격 인하·보조금 효과로 실구매가 5000만원 초반

벤츠·BMW 세단 강세 유지…SUV·전기차 비중 확대

[서울=뉴시스] 테슬라가 최근 국내 출시한 신형 '뉴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2025.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특정 브랜드와 모델의 독주 현상이 한층 뚜렷해진 해였다.

전통적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경쟁 구도 위에 전기차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오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23일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은 테슬라 '모델 Y(RWD)'로 1~11월 누적 단일 트림 기준 3만536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만8717대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모델 Y 롱레인지' 모델 판매량(1만1557대)까지 더하면 총 4만6927대로, 2위 그룹과 비교해 2만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도 단일 모델 기준 독보적인 기록이다.

테슬라 모델 Y가 판매 1위에 오른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의 결합이 있다. 글로벌 가격 인하와 보조금 적용으로 실구매가를 5000만원 초반으로 낮춘 데다, 전기 SUV 수요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모델 Y에 이어 모델 3도 올해 8000대 이상 팔리며 테슬라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이어 아우디 Q4 e-트론(2463대), BYD 아토 3(2617대), 폴스타 4(25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토 3와 폴스타 4는 올해 처음 출시된 이후 바로 판매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비교 불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인 FSD(풀서비스드라이빙) 기능까지 국내에 선보이며, 중고차 가격까지 들썩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 (사진=벤츠코리아) 2025.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내연기관 세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여전히 핵심 축을 형성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벤츠 E클래스는 2만4937대, BMW 5시리즈는 2만1842대를 기록하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E클래스와 5시리즈 모두 높은 판매 수준을 유지했지만, 모델 Y와의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세부 트림별로는 E 200이 1만3652대, BMW 520이 1만3469대로 집계돼 중형 세단 수요가 특정 트림에 집중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벤츠와 BMW는 SUV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올해 판매량 5000대를 넘긴 SUV는 벤츠 GLC(7442대), BMW X3(6161대), BMW X5(5636대), 벤츠 GLE(5566대), 볼보 XC60(5269대) 등 총 6개 모델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