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내년 전국 집값 1.3%·전셋값 2.8% 상승 전망"

기사등록 2025/12/23 12:00:00

수도권 매매 2.5%, 전월세 3.8% 상승 전망

거래량 65.4만건 예상…과거 70% 수준 불과

인허가·착공·분양 물량 증가…입주물량은 감소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은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종대 원장(가운데)과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오른쪽), 김수현 부연구위원(왼쪽). 2025.12.23. hong198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3일 2026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3%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2.8%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가격은 유동성 증가로 자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입주물량 부족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월세 가격 역시 입주물량 감소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매물 감소 영향으로 올해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6년 주택시장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대책과 공급확대 정책 추진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 변수와 공급부족 누적 등으로 인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1.3%, 수도권 2.5%, 서울 4.2%, 지방은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세 가격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승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 2.8%, 수도권 3.8% 서울 4.7%, 지방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세가격은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대도시권의 월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내년 거래량은 올해보다 감소한 65만4000건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체 주택재고의 3.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과거 4~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상 거래시기의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올해보다 증가하지만, 준공(입주)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허가 물량은 올해(약 38만6000호)보다 늘어난 40만호, 착공은 올해(27만8000호)보다 증가한 32만호로 예측됐다. 분양 물량도 올해보다 증가한 24만호로 예상됐지만, 준공 물량은 올해(34만2000호)보다 큰 폭으로 줄어 25만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주택 공급 물량도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준공 물량은 예년 평균(27만호)의 절반 수준인 12만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LH 등 공공부문에서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연평균 45~50만호 수준의 수요에 비해서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시장 분위기 개선에 따라 착공과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다소 증가하겠지만, 2~3년 전 착공물량 감소로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과 금리, 환율 등 주요 경제 지표의 안정적인 관리 ▲규제정책에 따른 매물 잠김과 전월세 물량 감소 등의 부작용 보완 ▲공급확대의 양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수요억제 대책으로 거론되는 보유세·거래세 강화에 대해 "과세 강화 정책은 과거 정부에서도 시행됐지만, 최대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지 못했다"며 "거래세는 주거상향 이동을 제약하는 문제가 있었고, 보유세는 소득이 감소하는 노년 가구 등의 부담 능력에 따른 문제제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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