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메추리 농장서 고병원성 AI 발생…메추리 첫 확진

기사등록 2025/12/22 21:22:49 최종수정 2025/12/22 21:26:24

6개 시도로 확산…전국 메추리 농장 일제검사

충북·안성·천안 등 인접지역 24시간 이동중지



[괴산=뉴시스] 충북 괴산지역 조류인플루엔자 소독 모습.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충북 진천군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정부가 방역 관리 강화에 나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충북 진천군 소재 메추리 농장(약 55만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이번 발생은 농장에서 폐사 증가가 확인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이 확인됐다. 이번 동절기 기준으로 17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사례이며, 메추리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닭과 오리뿐 아니라 메추리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발생 지역이 6개 시·도로 확대된 만큼 모든 가금농장과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와 소독 등 차단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농장 살처분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확산 차단을 위해 충북 진천군과 인접한 안성·천안 등 2개 지역의 닭과 메추리를 포함한 가금 관련 축산시설과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오는 23일 낮 12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지역에 있는 가금농장 65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 가금농장 진입로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방역 대책도 강화한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전국 가금농장 종사자와 관계자에게 발송해 위험 시기인 이달과 1월 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차단방역 조치를 적극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전국 메추리 농장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방역이 취약한 메추리 농장은 특별점검을 통해 미흡 사항을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다.

발생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별로 방역전담관을 지정·배치하고, 알·분뇨·사료 운반 차량의 소독과 농장 출입 여부 등 방역기준 위반 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산란계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실시 중인 산란계 농장 일제검사는 이달 31일까지 이행하고, 밀집단지와 1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중 위험농장 96호에 대한 점검도 26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동절기 메추리에서 처음 발생이 확인된 만큼 지방정부에서는 전국 메추리 농가에 대한 방역 점검과 검사를 통해 조속히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다양한 축종에서 발생이 확인돼 추가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은 점검과 검사 등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전국의 모든 가금농장과 관계자들은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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