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3시 45분 세번째 발사 시도 예정
비 소식 예보돼 있어 발사 시각 변동 가능성
이날 발사 못하면 내년 상반기 재시도 예상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가 세번째 시도 끝에 브라질 상공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다음날 새벽인 23일 오전 3시 45분(현지 시간 22일 오후 3시 45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 내 자체 구축 플랫폼에서 한빛-나노 발사를 재시도한다.
이번 발사 윈도우(예비기간) 내 마지막 시도다.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을 확인하는 발사충돌평가(LCA) 결과를 반영해 발사 일정이 최종 승인됐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브라질 현지 비 소식이 예보돼 있어 기상 상황에 따라 발사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현재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막 시작되려는 시점이라 날씨 변수가 까다로운 시기다.
이날까지 발사를 못할 경우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일정(슬롯)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말고도 호주 에쿼토리얼 론치 호주(ELS)에 이어 서던론치 발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17일) 첫 시도는 일부 장치 이상으로 불발됐다. 당시 발사를 위한 막바지 점검 절차 중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 이상이 감지됐고 부품 교체를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일정이 연기됐다.
20일(현지 시간 19일) 두번째 시도는 발사체 기술 점검사항 때문에 중단됐다. 먼저 발사체 지상 전력 공급계 이슈로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에는 2단 액체 메탄 탱크에 장착된 배출 밸브의 간헐적인 미작동 상태가 발견되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구성 요소로 밸브가 닫힌 상태에서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탱크 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밸브는 예비품이 있어 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의 첫 상업 발사인 스페이스워드(SPACEWARD) 임무를 통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고객 위성을 고도 300㎞,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LEO)에 투입하고, 실험용 탑재체의 고객 임무도 동시 진행한다.
이번 한빛-나노 발사가 성공하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의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이 우주 기술 자립을 증명했다면 한빛-나노는 정부 도움 없이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우주 비즈니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첫걸음이다.
특히 이노스페이스는 90㎏ 이하 소형 위성 전용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소형 위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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