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창작산실, 해외서도 부러워하는 K-컬처 근간"…신작 34편 공개

기사등록 2025/12/22 14:11:07 최종수정 2025/12/22 14:14:26

홍보대사에 김신록…"예술가에겐 동반자, 관객에겐 큐레이터"

기초 예술분야 신작 발굴·지원…2008년부터 총 366편 선보여

정병국 "2차 제작 지원, 해외 진출로 이어질 교두보 되고파"

배우 김신록(오른쪽)이 22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산실' 홍보대사로 위촉식을 가진 후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예술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김윤영 수습 기자 = "뒷배를 끝까지 봐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은 창작산실은 예술위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을 꾸준히 발굴, 제작부터 유통까지 창작 전 과정을 도와 올해까지 총 366편의 신작을 무대에 올렸다.

정 위원장은 "해외에서도 정부 예산을 통해 운영되는 창작산실 프로그램을 부러워한다"면서 "이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게 K-컬처를 열어가는 근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산실 지원과정을 통해 예술인들이 품어온 여러 창작혼이 마음껏 분출되고, 많은 관객과 함께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 위원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예술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 창작산실을 통해 초연한 뮤지컬 '마리 퀴리', '인사이드 윌리엄', 연극 '빵야', 음악 'UN/Readable Sound' 등은 해외 쇼케이스와 라이선스 유통 등으로 이어지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제작 지원,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어떤 창작물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라 나도 보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아니면 이런 작품은 제작자들이 무대에 올리기 어렵다"고 창작산실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있어 창작자들이 창작 열기와 혼을 다 쏟아부을 수 있다. 그러면서 관객도 점차 늘어나더라. 이 과정이 바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예술위는 지난해 시범 도입했던 2차 제작지원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배우 김신록이  22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산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진=예술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창작산실 홍보대사로는 배우 김신록이 위촉됐다. 김신록은 이날부터 내년 6월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김신록은 과거 창작산실 실연심사까지 마쳤던 경험을 떠올리며 "선정은 안 됐지만 준비 과정도 고무적이었다. 번역작품이나 레퍼토리 작품이 아니라 이제 막 탄생한 작품을 시작부터 지원한다는 게 든든했다. 과정 중심으로 예술가를 지원한다는 것도 훨씬 도전적인 실험, 실패할 수 있는 환경과 철학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배우로서 창작산실의 가치를 강조했다.

나아가 "관객 입장에서는 이제 막 탄생한 작품과 만날 수 있는 기회 제공하니 공연큐레이터로 기능하는 것 같다. 예술가로는 창작 동반자이고, 관객에게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작산실에는 기초 공연예술 6개 장르에서 동시대성, 다양성, 수월성, 실험성을 기준으로 신작 공연 34편이 선정됐다. 작품은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서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극 부문에는 기억과 상실, 여성의 삶, 폭력의 구조 등 동시대적 질문을 무대 위로 옮긴 '풀(POOL)', '몸 기울여', '멸종위기종', '튤립' 등 7편이 뽑혔다.

창작뮤지컬 부문에는 실존 인물과 문학 고전, 청소년 서사를 바탕으로 청춘이 마주한 선택과 저항의 순간을 그린 '푸른 사나 와니니', '제임스 바이런 딘', '초록' 등 7개 작품이 선정됐다.

무용 부문에서는 다양한 형식 실험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일상에 스며든 폭력의 감각을 탐색하는 '이윽고 INTIME', 'JASON Project(제이슨 프로젝트)' 등 8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음악 부문에는 전통과 현대, 클래식과 전자음악을 넘나들며 새로운 소리의 가능성을 모색한 '낭창낭창', '지박컨템포러리시리즈 Vol.25-휴명삼각' 등 5개 작품이 공연으로 이어진다.

창작오페라 부문은 '창작오페라 2.28', '창작오페라 찬드라' 등 역사적 사건과 신화적 서사를 바탕으로 자유와 정의, 인간의 본질을 묻는 작품 2편이 공개된다.

전통예술 부문은 전통의 형식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서사를 결합한 작품인 '쌍향수', '봄을 안고 온 아이' 등 5개 작품이 관객 앞에 선다.

정 위원장은 "창작산실에서 선정된 작품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첫 작품을 접한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더 가져주시면 좋겠다. 창작자들은 선정만 되면 뒷배를 끝까지 봐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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