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감소→상권 매출 하락…타이거즈 부진 '병살타'

기사등록 2025/12/22 11:39:22

프로야구 올시즌 관중 13.7% 증가…광주만 11.5%↓

홈경기 매출 효과 전국서 유일하게 없어 '역주행'

통합 우승 전년비 구장 일대 외식업 매출 3.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22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 준비가 한창이다. 2025.03.22.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한국 프로야구 흥행으로 전체 관중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과 달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만 유일하게 관중이 줄면서 인근 상권 매출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왕조 구단' KIA 타이거즈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덩달아 상권이 함께 죽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22일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로 읽는 2025 KBO 시즌 야구장 상권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9개 야구경기장 일평균 관중 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대전 구장 관중은 전년 대비 46.4% 증가했고, 대구는 26.0% 늘었다. 이어 부산 사직 14.9%, 수원 12.8%, 고척 11.2% 등 순이었다.

반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관중은 전년 1만6835명에서 올해 1만4903명으로 11.5% 줄어 국내 야구경기장 중 유일하게 감소를 기록했다.

관중 감소는 곧바로 인근 상권 매출 위축으로 이어졌다. 국내 타지역 야구경기장 인근 외식업 매출이 홈경기 기간 대다수 증가했지만, 관중이 줄어든 광주만 예외적으로 홈경기 매출 효과가 없었다.

야구경기장 인근 외식 사업장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광주 야구경기장 인근 외식업장 홈경기·원정경기 매출 차이는 마이너스(–) 0.01%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부산 사직은 19.0%, 창원 11.4%, 대전 6.9%, 고척 5.1%, 문학 4.2%, 수원 3.4% 등 타지역 야구경기장은 홈경기 기간 일평균 매출이 원정경기 기간보다 평균 7.1% 증가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 말 KIA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5.03.22. leeyj2578@newsis.com

특히 광주는 통합 우승을 차지해 '구름 관중'을 불러 모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일평균 매출이 -3.7%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창원 10.1%, 사직 2.5%, 수원 2.4% 등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도 대비된다.

또 광주 홈경기 기간 국·탕·찌개 전문점과 분식점, 치킨 전문점 등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올 시즌 해당 업종의 매출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국내 많은 팬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의 성적은 광주를 찾는 관중 수, 지역 소비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우승 시즌 경기 관람이 지역상권 소비로 확장되지만, 성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주변 상권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제공하는 캐시노트 가입 사정장 중 표본을 추출해 산출했다. 올해 KBO 프로야구 정기시즌 개최일(3월22일∼10월4일) 매출이 존재하는 각 경기장 1.5㎞ 반경 이내 6000여개 외식사업장 카드 매출을 분석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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