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실종됐던 고양이, 443일만에 가족과 재회한 사연

기사등록 2025/12/22 11:07:25
[서울=뉴시스] 지난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443일만에 가족과 재회했다.(사진출처 에이버리동물협회 페이스북)2025.12.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미국에서 허리케인으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443일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이버리 동물 보호소가 구조한 한 유기묘가 지난해 9월 허리케인으로 실종됐던 고양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의 정체는 보호소 직원들이 고양이 몸에 삽입된 마이크로칩을 발견하면서 밝혀졌다.

보호소는 21일 공식 페이스북에 "어제 귀여운 길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에게 왔다"라며 "마이크로칩을 확인한 결과, 이 고양이는 작년 9월 허리케인 ‘헬렌(Helene)’으로 인해 실종된 뒤 443일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헬렌'은 지난해 9월26일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한 초강력 폭풍으로,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한 6개 주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남겼다. 당시 2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고양이도 이 혼란 속에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감동적인 소식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이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양이와 가족의 재회를 축하했다.

보호소 측은 "이번 사례는 반려동물의 마이크로칩 등록과 정보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며, "작은 준비가 가슴 아픈 이별과 기적 같은 재회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마이크로칩 등록과 주기적인 정보 갱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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