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캐리어 '낙상·카트 끼임' 등 영유아 공항 안전사고 주의"

기사등록 2025/12/22 09:57:56 최종수정 2025/12/22 10:04:24

최근 6년 동안 공항 안전사고 발생 55%, 7세 이하 영유아

"여행용 가방·수하물 카트 등에 영유아를 태우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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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7세 이하의 영유아의 공항터미널 안전사고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했다. 연말연시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공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22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6년 동안 접수된 공항 안 안전사고 62건 중 54.8%(34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공항 안 영유아 안전사고의 주요 유형을 분석한 결과 ▲여행용 캐리어에 올라탔다가 떨어지는 사고 ▲수하물 카트에 부딪히거나 신체가 끼이는 사고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에 의한 상해 등 공항 사고 유형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1∼3세 영유아가 여행용 캐리어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상하는 사례가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용 캐리어의 낙상 사고는 모두 76건으로, 이 중 14건(18.4%)은 공항 안에서 발생했다. 공항 안에서 캐리어를 타다가 떨어진 사고 중 12건(85.7%)은 1∼3세 영유아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위해 부위를 살펴보면 13건(92.9%)은 머리·얼굴 부위에서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뇌진탕·치아 탈구 등 심각한 상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됐다.

여행용 캐리어는 등받이와 안전장치가 없는 만큼 영유아가 올라탄 채로 이동할 경우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떨어지기 쉬운 구조로 설계돼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2020년 1월~올해 10월 최근 6년 동안 접수된 공항 안 안전사고 62건 중 54.8%(34건)가 7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특히 낙상 대처 능력이 부족한 영유아는 신체 구조상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지기 쉬우므로 큰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수하물 카트 틈에 손 끼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6년 동안 수하물 카트로 인해 발생한 안전사고 12건 중 9건(75.0%)이 6세 이하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이 중 카트 틈새에 손이 끼여 피부가 손상되는 사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트에 부딪혀 얼굴 부위를 다친 사례도 2건 발생했다.

카트에 1세 영유아를 태우다 떨어진 사고도 1건 파악됐다.

컨베이어 벨트 등 비행기 탑승수속, 보안 검색, 위탁 수하물 수취 단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 역시 영유아의 호기심을 유발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에는 한 2세 영유아가 국내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 장치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상해를 입어 응급 진료를 받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컨베이어 벨트 등 수하물 검색·운반 장치는 일정한 속도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탑승수속·보안 검색·짐 찾기 등 보호자가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이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유아 동반 여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탑승 용도가 아닌 여행용 캐리어·수하물 카트 등에 영유아를 태우지 말 것 ▲인파가 붐비거나 근처에 컨베이어 벨트 등 기계 장치가 있을 때 영유아를 안거나 손을 잡고 다가가지 못하게 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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