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티케이, 72억 규모 유증 납입 완료…양자보안 시장 공략

기사등록 2025/12/22 09:10:43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아이씨티케이(ICTK)는 글로벌 양자기술기업 BTQ 테크놀로지(BTQ)를 대상으로 진행한 약 7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전액 완료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0월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총 45만2058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주당 발행가액을 적용한 실제 발행 금액은 약 71억8048만원이다. 이번 납입 완료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는 다음달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두 회사가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공동개발 및 파트너십(Strategic Investment and Development Agreement)'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BTQ는 발행 신주 전량에 대해 2년간의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의하며 ICTK의 기술력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확보된 자금은 두 회사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양자보안 SE(Secure Element) 칩 'QCIM(Quantum Compute in Memory)'의 상용화에 집중 투입된다.

QCIM은 BTQ의 양자내성암호(PQC) 기술과 ICTK의 보안칩 설계 역량이 결합된 고성능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국방·AI·핀테크 등 고신뢰 보안이 요구되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영석 BTQ 부대표(CSO)에 따르면 "우리 칩은 AI 분야에서 쓰이는 컴퓨트인메모리(CIM) 기술을 사용한다"며 "메모리 내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함으로써 전력 소모와 칩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 덕분에 칩이 지원하는 암호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동일한 회로 블록에서 다양한 암호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어, 향후 양자암호 표준이 변경되더라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QCIM 기반 보안칩은 미국 NIST(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추진 중인 PQC 표준 알고리즘은 물론,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 알고리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표준과 각국의 독자 암호체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다양한 보안 인증 획득을 통해 국방·방산 분야뿐 아니라 핀테크, IoT, 모바일, 디지털 신원 인증 등 B2B·B2C·B2G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반 양자보안 칩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및 금융·공공 공급망 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씨티케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납입 완료로 글로벌 파트너 BTQ와의 전략적 혈맹 관계가 한층 공고해졌다"며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양자보안 칩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ICTK의 기술 리더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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