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연은총재도 금리 인하 인정"
'관세배당금' 2천弗, 의회 승인해야"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21일(현지 시간) CBS 뉴스에 출연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개월 이동 평균을 보면 연율 기준 약 1.6%로 연준 목표치(2%)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율 저하가 확인되면서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를 더 빠르게 내렸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하며 동결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해싯 위원장은 "저의 오랜 친구 굴스비가 연준 이사로 금리 결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금리를 더 빨리 내렸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물가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는 사회자 언급에는 "전년 대비 수치에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치인 3개월 평균은 연준 목표치인 2% 아래이며, 이것은 굴스비가 말했듯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대국민 연설에서 "곧 '금리 대폭 인하(lower interest rates by a lot)를 믿는'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금리 인하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자로 해싯 위원장을 유력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해싯 위원장을 "잠재적 연준 의장"이라고 공개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다시 언급하기 시작하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대면 면접을 실시하는 등 경쟁 구도를 조성하고 있다.
한편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구에 '관세 배당금' 2000달러 지급을 약속한 데 대해서는 "의회가 그 돈을 승인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새해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 거의 4%를 기록한 분기가 두 차례 있었고, 몇 달 연속 흑자를 내면서 작년 대비 재정적자는 6000억 달러 줄었다"며 "여름에는 여력이 있는지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적법성을 따지는 대법원 재판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우리 편을 들 것으로 본다"며 "만약 (행정부가 패소해) 환급이 이뤄진다면, 관세를 납부한 수입업자가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인상분을 상대국이 부담한다고 주장해왔다는 점을 사회자가 짚자, 해싯 위원장은 "부담의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 수표를 끊은 것이 누구냐의 문제"라며 "환급이 있다면 수입업자가 받은 뒤 이것을 다시 재분배해야 하는데,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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