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말고, 이재현님으로 불러주세요" CJ그룹 경영진, 젊은 임직원들과 '광폭 소통'

기사등록 2025/12/21 18:47:37 최종수정 2025/12/21 18:58:24

이재현 CJ그룹 회장,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계열사 찾아 젊은 '핵심 실무인력' 만나

"건강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만드는 것이 차세대 성장 동력"

소규모 현장 미팅 '무빙 유닛(Moving Unit)' 통해 젊은 임직원과의 직접 소통 확대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에서 직원들을 만났다. 왼쪽부터 CJ ENM 커머스부문 이선영 대표, 이재현 회장,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 (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소규모 현장 미팅 '무빙 유닛(Moving Unit)'을 통해 젊은 임직원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작은 성공을 쌓아 큰 변화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중순 CJ 4DPLEX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커머스부문, TVING, CJ프레시웨이 등 각 계열사를 찾아 실무 인력 20~30명과 만났다. 계열사 주요 경영진 뿐 아니라 이 회장의 아들이자 30대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도 동행했다.

‘조직을 변화시키고 CJ를 움직이는 작은 단위’라는 의미로 ‘무빙 유닛(Moving Unit)’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미팅은 올 초 CJ ENM 커머스부문 등에서 진행했던 전사 단위의 ‘현장경영’과는 차이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 계열사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미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 서비스,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소재 PHA 등 실제 변화를 만들어가는 팀들이 대상이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를 찾아 임직원을 만났다. (사진 = 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형식적인 보고보다는 실질적인 성과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대화가 오갔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고민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이 회장은 "이번 무빙유닛 미팅은 회장님이 아니라 ‘이재현 님’으로 소통하러 온 것이니 딱딱하게 부르지 말아달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의 한 직원이 '건강 관리'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생각을 관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든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스스로 즐거운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리스크가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장은 없고, 지금이 우리의 경쟁력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큰 성과는 늘 현장의 작은 조직에서 시작된다"며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며 큰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찾아 임직원을 만났다. 왼쪽부터 CJ대한통운 신영수 대표, 이재현 회장. (사진=CJ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현 회장이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실함이 깔려 있다고 CJ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한류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K컬처가 글로벌로 확산할 결정적인 기회"라며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무빙 유닛은 이런 비전을 현장과 공유하고, 구성원 모두가 작은 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조직의 규모와 관계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드는 성과가 모여 그룹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