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와 싸워 정치적 탈출구 만들려는 사람 있어"

기사등록 2025/12/21 16:47:09 최종수정 2025/12/21 16:52:24

"당 권한으로 당내 인사 노골적 공격해"

[고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6일 막말 논란을 일으킨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한 전 대표는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 있었는데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의 권한을 이용해서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저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일상이 파괴되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 죄송하다"며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고 정치가,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마라.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에 저는 권력 수사를 했다고 밉보여서 좌천 4번, 압수수색 2번, 구속 직전까지 말도 안 되는 탄압을 받았다"며 "지금도 제가 그런 탄압을 받는다고 여러분이 느낄지 모르겠는데 지금과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목전까지 갔고 여러분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직자 1명, 권력에 찍힌, 누구 말처럼 권력을 들이받은 소 같은 공직자였다"며 "그 소의 명분을 알아주고 명분을 함께해주는 여러분 같은 사람이 없었고 고립된 상태였다"고 했다.

앞서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구약성경 출애굽기를 인용해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그 임자는 그로 말미암아 경고를 받았으되 단속하지 아니하여 남녀를 막론하고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저는 진짜 보수 정치인이다. 어떤 사람을 추종해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해서,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서, 부정선거 음모론 추종해서가 아니다"라며 "저는 과학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보수는 음모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유용원·정성국·진종오 등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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