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전남편 폭행 폭로 "고막 터지고 목 졸려 응급실행"

기사등록 2025/12/21 00:40:00
[서울=뉴시스] 김주하 앵커가 20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전남편과 이혼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MBN 제공)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김주하 앵커가 전남편과 이혼한 이유를 밝히며 눈물을 쏟았다.

20일 오후 방영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주하는 "추측성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오늘 제 사생활 이야기를 고백해야겠다 싶어서 저보다 더 저를 아시는 오 박사님을 모셨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언니의 마음으로 나왔는데 김주하가 삶의 과정에서 상처도 있고 이겨나가는 과정이 있었다"며 "근접한 거리에서 죽 지켜본 사람으로 언니가 물어봐 주면 어떠냐고 해서 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생각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리를 바꿔 앉았고, 김주하는 게스트가 되어 전남편이 거짓말과 외도로 얼룩진 결혼 생활을 털어놨다. 김주하는 "사실 비혼주의자였는데 나를 이렇게 아껴주는 사람이라면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결혼 생활 중 전남편과 시어머니가 자기들끼리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게 느껴졌다. 하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는 것을 캐지 않는 것도 예의다.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묻지 않았다. 결국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아이를 낳고 나니까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해 친정 근처로 이사했다"며 "짐을 정리하는데 시어머니방 옷장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낮은 박스가 두 개 나오는데 그 안에 수십장의 서류들이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남편이 저에게 보여줬던 결혼증명서 외에 그 밑에 가짜가 두개 있는 거다. 하나는 미국에서 받은 원본이었고 이혼한 상태에서 결혼했다는 증명서였다. 또 하나는 저에게 보여준 결혼증명서를 만들기 위해 위조한 서류였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주하는 "그 밑에 또 하나 서류가 있었는데 저와 결혼 한 달 전 이혼했다는 서류였다. 저와 연애 당시에 유부남이었던 거다"라며 "가짜 서류를 내가 안다는 걸 알았을 때 '미안하다,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 그랬으면 흔들렸을텐데 '억울해? 그럼 물러' 그 말이 너무 쇼크였다. 큰 아이가 한 살 안 됐을 때였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결혼 전에도 선배들 두 세명이 '전남편이 과거가 있는것 같다'고 했었다"며 "전남편이 억울하다고 옷을 찢으면서 울었다. 너무 미안해서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화냈던 사람이 거짓말이었다는게 놀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주하 앵커가 20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전남편과 이혼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MBN 제공)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하는 전남편의 외도까지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휴대폰에 미용실, 네일샵 등 결제 문자가 와서 카드 도용이 된 것 같다고 했더니 전남편은 오히려 태연했다. 알고 보니 자택 맞은편에 내연녀의 집을 얻어주고, 아들까지 데리고 갔던 것.

김주하는 "외도를 증거로 제시하면 남편이 할말이 없을 때 주먹이 나왔다. 제가 지금 고막이 파열되서 한쪽 귀가 잘 안 들린다"며 "두번 정도 맞았고, 한번은 넘어지면서 외상성 뇌출혈이 왔다. 뉴스 1시간 전에 쓰러져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저에게 '신고해 드릴까요'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됐다. 전남편은 자신이 사준 옷을 입지 않았다고 김주하에게 폭행을 가했고, 결국 응급실까지 갔다고. 오은영은 "응급실 선생님과 제가 통화했기에 당시를 정확히 기억한다. 심하게 목이 졸린 상태였다"며 참담해했다.

김주하는 "저에게 한 폭행은 참을 수 있었는데 아들에까지 폭행이 갔다"며 "아이가 숨바꼭질 하다가 늦게 나왔다고 달려가서 애 멱살을 잡고 뺨을 엄청나게 때렸다. 그런 적이 두번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남편과 결혼생활에서 내 월급은 생활비로 다 써서 없었고 남편은 자신의 돈을 다 썼다. 이혼 과정에서 재산분할을 하려다 보니 남편 재산은 32만원이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남편은 김주하의 전세 보증금 마저 차압을 걸어 뺏으려고 했다.

김주하는 2004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전남편의 외도와 폭행 등으로 불화를 겪다 2013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2년 7개월에 걸친 소송을 진행한 끝에 2016년 이혼이 확정됐고, 대법원은 김주하에게 전남편에게 10억2100만원을 재산분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전남편은 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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