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합수단, 대검에 요청하는 방안 검토
백 경정, SNS에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때"
[서울=뉴시스]이태성 이소헌 기자 =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이 파견 근무 중인 백해룡 경정의 조기 파견 해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백 경정은 임은정 동부지검장과의 메시지 내역을 공개하며 반발했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단은 백 경정의 조기 파견 해제를 대검찰청에 요청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합수단에 합류한 백 경정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 파견 기한이었으나, 지난달 동부지검이 대검에 파견 연장을 요청하면서 내년 1월 14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됐다.
백 경정은 세관의 마약밀수 연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합수단 수사 결과 발표에 자체 언론 자료 등을 내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충돌이 지속되는 것이 합수단 자체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백 경정은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세관 직원이 제출한 자료를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의 수사 서류 유포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히고, 경찰청 감찰과에 백 경정을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에 대한 동부지검의 조기 파견 해제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임 지검장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반발했다.
대화에 따르면 임 지검장이 "고발인인 중요 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어 의혹 제기된 각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셔야 한다"고 하자, 백 경정은 "저는 검사장님과 생각이 전혀 다르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백 경정은 이어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 칼질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단언한다"고 임 지검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백 경정은 대화 내역 사진과 함께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다.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다" "통신수사, 압수수색 영장도 모두 차단해놓고 '어디 한번 성과 내봐라'며 모욕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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