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친환경 농경지, 생물다양성 일반 농지보다 높아"

기사등록 2025/12/21 11:00:00 최종수정 2025/12/21 11:24:24

친환경 농경지 식물종 14.3%·곤충 15.4% 많아

[거창=뉴시스] 올해 벌개미취 (사진=거창군 제공) 2025. 08. 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경지 생물상 변동평가' 연구를 통해 농업생태계 주요 생물군의 변화를 정밀 분석하고, 농업환경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은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9년부터 농업기술원과 대학 등과 함께 권역별로 '농업자원 및 농업환경 실태조사·평가'를 추진해 왔다.

토양 화학성, 물리성, 비료·농약 사용 실태, 농업용수 수질, 토양 미생물, 생물상 등 농업환경 전반을 항목별로 조사해왔다.

특히 2021년부터 '전국 농경지 생물상 변동평가' 연구를 본격 추진해 농업생태계 변화를 평가할 수 있는 생물 분류군을 발굴하고, 효율적인 생물상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국가 생물자원 통계자료 축적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등 6개 권역에서 실시됐다.

연구진은 권역별로 일반 농경지와 친환경 농경지를 선정해 식물상과 곤충상을 조사했으며, 작목 유형에 따라 밭·과수·논·시설 재배지를 순환 조사했다.
[세종=뉴시스] 표는 전국 농경지 영농방법별(일반·친환경) 식물상 변동 현황.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자료 캡처)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 결과, 친환경 농경지에서 출현한 식물종 수는 일반 농경지보다 평균 14.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환경 농경지 가운데 과수 재배지의 식물종 수는 24.6%로 가장 높았다.

곤충 종 역시 친환경 농경지에서 15.4% 더 많이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벌개미취'가 친환경 농경지에서만 출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농경지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경우 생물다양성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친환경 정책 지원 마을을 대상으로 영농 형태(일반·친환경)별 생물상 평가를 실시하고, 친환경 정책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확보한 생물다양성 지수와 지표종 점수를 활용해 농업환경 통합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장철이 농촌진흥청 재생유기농업과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친환경농업이 우리 농업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생물다양성 증진 우수 사례를 발굴해 유기농업 확산 전략을 수립하는 기반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완주=뉴시스] =농촌진흥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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