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예나 인턴기자 = 미국에서 한 남성이 42시간 동안 총 684곡의 캐럴을 연속으로 부르며 기네스 세계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UPI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지역에서 열린 노래 오래 부르기 행사를 기획한 데이브 퍼체스(63)는 지난 10일 자정부터 12일 오후 6시께 이틀에 걸쳐 '캐럴 오래 부르기' 도전에 성공했다. 기존에 최장 시간 동안 캐럴을 부른 기록은 지난해 기록을 세운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 여성의 31시간이다.
해당 행사가 열린 글로스터 지역에서 퍼체스는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애초 행사를 기획할 때 지역 상권 활성화를 염두에 뒀었다. 이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치매 환우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이 참여해 퍼체스의 도전을 도왔다.
그는 도전에 앞서 '징글벨'과 같은 클래식부터 머라이어 캐리 등 팝 가수의 명곡까지 총 38곡을 선정했다. 모든 곡을 18번씩 반복해 총 684곡을 불렀다.
퍼체스는 "(노래를 부른 지) 32시간쯤 되자 환각을 보는 것 같았다. 이때 그만두고 싶었지만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네스 세계신기록 규정상 그는 매시간 5분씩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는 이번 도전에 대해 목소리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시험하는 도전이었다고 평하면서, "수면 부족으로 환각이 보여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다 거의 잠들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 버틸 수 있을지 고민됐지만, 관중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상하게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면서 힘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퍼세츠는 "그저 깨어 있고 몸을 집중시키면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세계 신기록이란 자신의 한계까지 스스로 몰아붙여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화한 영상을 포함한 증빙 자료들을 기네스 측에 전달했다. 기네스의 심사를 거친 뒤 공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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