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2025년 아시아는 전면전으로 번지기 직전의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다. 국경선에서는 포격과 공습이 재개됐고 바다에서는 해경과 민간 선박이 맞부딪히는 회색지대 충돌이 상시화됐다. 내전은 휴전과 협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공습과 민간인 피해를 남기며 장기화했다.
동남아에서는 12월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며 대규모 피란 사태로 번졌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일부터 포레아 비헤아르주(州) 국경지대에서 중화기와 F-1 전투기까지 동원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7월에도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 최소 48명이 숨졌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일단락됐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재발했다.
남아시아에서는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들이 숨진 테러 사건 이후 '사실상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과 드론 포탄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 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남중국해에서는 12월 중국 해경의 차단 기동과 물대포로 필리핀 어민이 다치는 사건이 이어졌고,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는 공습·보복·교전이 반복되며 임시 휴전과 대화가 오갔다.
올해 아시아의 불안은 '큰 전쟁'이라기보다, 낮은 강도의 충돌이 동시다발로 번지고 오래 남는 방식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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