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천주교 수장이 올해 교체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21일(현지 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젊은 시절 만성 폐 질환을 앓고 한쪽 폐 일부를 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14일 호흡 곤란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뒤 양쪽 폐렴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으로 선출됐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보듬었던 교황으로 꼽힌다. 동성결혼이나 미혼 출산에 찬성하진 않았지만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비판했다.
이민자와 전쟁 난민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2013년 9월 미국이 사린가스를 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공습하기로 결정하자 금식기도를 하며 막아서려 했었고, 2015년엔 내전 중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기독교와 이슬람교 화해를 기도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땐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조사를 촉구하며 학살은 규탄했다.
후임으로는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즉위명 '레오 14세'는 1955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태어나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고,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5년부터 페루에서 활동했고 2023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교황직에 오른 첫 미국인으로, 수세대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금기를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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