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만 최소 6조원 이상 수주
원전·SMR·가스터빈 모두 성장
미국 SMR·가스터빈 수요 급증
수요 대응 위해 SMR 공장 확보
그룹 성장 엔진 역할 지속 수행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사업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두산그룹 내 핵심 성장 축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달에만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수주 실적은 기존 원전 사업의 안정성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SMR, 가스터빈의 확장성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에 SMR 전용 공장 구축을 결정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확대 흐름을 흡수하며 수주 기반을 더욱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에만 6조 이상 수주 잭팟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에만 최소 6조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냈다.
가장 대표적인 수주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에 주기기(원자로, 증기 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체 계약 금액은 총 5조6000억원 규모다. 주기기 공급이 4조9000억원, 터빈·발전기 공급이 700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2년 8월까지 두코바니 지역 내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에 주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한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SMR 사업에서도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달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핵심 소재에 대한 예약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으로 엑스-에너지가 미국 내 구축하는 SMR 'Xe-100' 16기에 핵심 소재인 단조품을 공급한다.
가스터빈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미국 빅테크와 가스터빈 3기를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올해 총 5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국산 기술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카타르에서 수주한 1300억원 규모 가스복합발전소 주기기를 포함하면, 이달 수주 금액만 최소 6조원 이상일 것이란 추산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특히 2026년 3월부터 2031년 6월까지 총 8068억원을 투입해 경남 창원 공장 부지에 SMR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SMR 전용 공장과 함께 기존 공장을 최적화하고 혁신 제조 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연간 20기 수준의 SMR 제작 가능 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에 선제적으로 SMR 전용 공장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 내 SMR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며 SMR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 SMR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용 공장 확보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원전을 필두로 수주 확대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지속 높이고 있다"며 "미국 AI 확장으로 SMR, 가스터빈 수요가 급증할 전망인 만큼,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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