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망 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달 29~30일 모든 시스템 복구가 완료돼 세 달여 만에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다.

21일 행정안전부와 국정자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산망 장애 시스템 총 709개 중 706개 복구가 완료돼 복구율은 99.6%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복구되지 않은 시스템은 3개만 남은 상태로, 현재 대구센터에서 이전 복구 중인 행안부 소관의 모바일 전자정부 시스템 및 지원 서비스와 스마트워크센터 운영이다.

국정자원 관계자는 "복구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옮긴 뒤 기술적인 환경의 차이로 프로그램 수정이 많아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이달 29~30일에는 모두 복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연내 정상화'를 목표로 모든 전산망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구가 완료되면 화재 발생 3개월여 만에 모든 시스템이 완전 정상화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월 26일 국정자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망이 모두 멈춘 이후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공무원과 전문인력 800여명을 투입해 복구에 속도를 낸 결과, 화재 발생 21일 만인 10월 17일 복구율 50%를 기록한 데 이어 35일 만인 같은 달 31일에는 9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11월 14일에는 대전센터에서 복구해오던 693개 시스템을 모두 복구 완료하기도 했다. 이는 당초 밝힌 목표(11월 20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정부는 아울러 대전센터에서 복구가 어려워 대구센터로 이전해 복구하기로 한 나머지 16개 시스템은 연말을 목표로 조속히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 중 공무원 전용 내부 클라우드인 'G-드라이브'의 경우 서비스 자체는 복구돼 현재 정상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는 정부가 직접 구축한 서비스였다면 지금은 민간에서 만든 서비스를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형태다.

G-드라이브는 외부 백업이 되지 않아 화재 당시 데이터 소실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업무용 PC 저장 없이 해당 시스템에만 유일하게 정보를 보관해온 인사혁신처는 대부분의 업무 자료가 날아가기도 했다.

다만 소실된 데이터는 이미 정부가 밝힌 것처럼 끝내 복구하지 못했다. 국정자원 관계자는 "각 개인별로 별도 PC 저장 등을 하지 않아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면 저희 쪽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산망 복구가 모두 완료되는 대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산하 AI 정부 인프라 거버넌스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이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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