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이치 제3의 주포', 김건희 주식 1억 넘게 처분해줬다"

기사등록 2025/12/19 12:08:49 최종수정 2025/12/19 12:19:09

'도이치 제3의 주포' 이모씨 특검 공소장

김건희 측 "공범 아냐" 근거 든 주식 담보

특검은 반대로 2차 조작 범행 동기로 제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 모씨가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김건희 특검은 그간 도주 중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인인 이씨를 추적하다 이날 체포했다. 2025.11.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이태성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로 지목돼 구속 기소된 이모씨가 김건희 여사의 증권 계좌를 관리하며 1억원이 넘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처분했다고 특별검사팀이 판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이른바 '2차 시기' 범행에서 김 여사와 이씨가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19일 뉴시스가 입수한 이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소장을 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씨가 이 사건 '1차 주포' 이정필씨로부터 김 여사를 소개받고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지난 2010년 5월께 김건희 명의 모 증권 계좌를 관리하며 김건희가 보유하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는 1억2380만8550원 상당의 4만9017주로 특정됐다.

이씨는 이후 이정필씨로부터 주식 수급을 의뢰 받고 '2차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가 적용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2년 9월 10일께 '2차 주가조작 주포'로 알려진 김모씨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100만 주 이내로 매입해 주가를 종가 기준 (주당) 5000원으로 만든다. 담보로 도이치모터스 3만 주를 받는다'는 주식 수급 약정서를 썼다. 이후 대가로 1만5000주를 추가로 받기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2012년 9월 11일부터 같은 해 10월 2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를 유인할 목적 및 시세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시킬 목적으로 총 68회의 이상매매주문을 하고 부당이득 1310만원 상당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아울러 이씨 등 세력들이 지난 2010년 10월 21일~2012년 12월 5일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식 합계 62만5093주에 대한 총 101회의 통정·가장매매, 3127회의 시세조종성 매매에 가담했다고 봤다.

이씨와 공범 관계에 있는 주가조작 세력으로는 권오수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공범으로 적시됐다. 김 여사도 함께 공범으로 기재됐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ks@newsis.com
또 특검은 이씨가 2010년 3월께 이정필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급을 의뢰 받고, 그해 3월~9월 자신이 관리하던 복수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범행에도 가담했다고 봤다.

앞서 이달 9일 김 여사 측은 "도이치모터스 주포로 묘사되고 있는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공범이 아니다"라며 "이씨는 이정필과 함께 2012년 9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주면 주식을 사주겠다'며 김씨를 기망해 담보 1만5000주를 제공 받아 모두 처분하고 잠적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은 이씨가 담보 1만5000주를 제공받은 사실을 공소장에 적시했으나 담보 및 약정 계약에 따라 이 사건 주가조작에 가담한 동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정필씨는 지난달 14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속행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에게 이씨를 소개해 준 적 있냐'고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해당 시점을 묻는 말에는 "사실 명확하지 않다. (2010년) 3월"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2013년 3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전씨는 김 여사를 매개로 통일교 측의 청탁과 금품을 받아 전달해 줬다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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