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부산콘서트홀서 공연
"부산이 이탈리아 오페라 아시아에서 최고 목표"
[부산=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정명훈(72)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20년 만에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지휘한다.
19~20일 이틀간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의 연주는 아시아 각국의 최정상 연주자로 구성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이 맡았다.
본공연 하루 전인 18일 정 예술감독은 '카르멘' 최종리허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카르멘'은 지난 6월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 오페라 '피델리오' 이후 두 번째 오페라다.
작품에서 '돈 호세'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이 '카르멘'과 '토스카'를 추천했고, 정 예술감독이 '카르멘'을 택했다.
정명훈은 카르멘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비교적) 알려진 곡인 (카르멘을) 하면 청중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며 "부산의 숙제가 오페라 청중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늘 리허설 만족도를 묻자 "마지막 (리허설)은 최종 체크하는 자리라서 본 연주같이 하는 건 아니다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아이들이 제일 잘 했다"며 아이들이 공연에 불어넣는 에너지를 치켜세웠다.
정 예술감독은 리허설에서 아이들이 등장할 때 미소를 띠기도 하고, 지휘 중 율동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콘서트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당초 계획은 순수 콘서트 형식이었지만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무대 요소가 더해졌다.
오페라와 콘서트오페라 차이로는 "음악이 더 중심이 된다"며 "이를 경험해서 (청중들이) 음악이 좋다는 것을 느끼면 오페라 프로덕션(제작) 마음이 더 생길 것 같고, 청중을 키우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형식인 만큼 성악가에게도 악단과의 더 단단한 호흡을 주문했다. "콘서트는 (무대에) 오케스트라가 있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느낌을 가지라고 했다"며 "오케스트라가 반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악단의)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정 예술감독이 폭넓은 오페라 관객층을 강조하는 이유는 2027년 7월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오페라 '카르멘'를 내년 오페라하우스 앞 공간에서 열리는 북항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한 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감독으로서 조급함보다는 신중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오페라 프로젝트에 대해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차근하게 해야한다고4 했다.
그럼에도 "롱텀(장기간)으로 봤을 때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잘하는 오페라하우스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취임 예정인 이탈리아 명문 극장 라 스칼라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먼저 라 스칼라는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베르디의 '오텔로'를 부산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오텔로는 정 예술감독이 사랑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날 그는 "(작품을) 계속해도 발견할게 생기고, 더 좋아진다"고 했다.
정 예술감독은 "라 스칼라의 아카데미에서 성악부터 의상까지 공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데,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내년 프로그램을 귀띔해달라는 질문에 "APO가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5번이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공연 예정은 7월로, 베를린필 호른 수석 윤 젱이 APO 합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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