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안전리포트' 베타 서비스 출시
읍·면·동 단위로 현재 날씨·재난 정보·위험 분석
30분 간격 리포트 자동생성…400여개 지역 시범 적용
#2. 직장인 A씨는 출근길에 집을 나서기 전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이런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단순한 일기예보만으로는 오늘 우리 동네에 얼마나 눈이 올지, 온다면 얼마나 쌓일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와 악천후가 국지화·비정형화되며 기상 예측의 어려움이 커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오늘 눈·비가 온다'는 예보가 아니라 '지금 우리 동네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정보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날씨는 'AI 안전리포트'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안전리포트'(이하 안전리포트)는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해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다.
안전리포트는 단순히 "눈이 온다"는 예보를 넘어, 읍·면·동 단위로 실제 위험 수준을 분석해 알려준다. 오늘 밤 우리 동네에 눈이 얼마나 쌓일지, 출근길 결빙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지금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지까지 AI가 설명형 정보로 전한다.
네이버 측은 안전리포트가 네이버 날씨 서비스 내 '제보톡'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제보톡'은 현재 날씨와 기상 현황 등 날씨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사용자 간 소통을 위해 마련된 오픈톡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용자 제보를 기반으로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해 왔다.
실제로 2021년 8월부터 올해 12월 4일까지 '제보톡'에 누적된 제보 건수는 약 58만 건에 달한다. 올해 3월 경북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7일 동안 누적 약 5만4000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안전리포트는 읍·면·동 단위의 초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또는 가까운 시점에 악천후로 인한 위험 요소가 탐지되면, 해당 지역 사용자에게 위험 요인과 함께 대비 방법, 행동 요령, 날씨 지도, 대피소 정보 등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특히 읍·면·동 단위로 실시간 탐지·생산되는 안전 정보에 주목했다. 국지성 악천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재난 정보 전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역 사용자들의 안전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안전리포트는 기존의 숫자 중심 날씨 정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온·풍속·강수량·적설량 등 대부분의 날씨 정보는 수치로 제공되며,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변화하는 특성상 위험 요소를 직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별 안전리포트를 생산한다. 지역 사용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형 콘텐츠로 제공하고, 신속한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리포트는 해당 지역의 현재 날씨를 비롯해 예·특보, 재난 정보, 보건 지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생성된다. 위험 요소 탐지부터 리포트 생산까지의 전 과정은 네이버의 AI 기술을 통해 약 30분 내외 간격으로 자동 수행된다.
안전리포트 카드는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위험 요소가 탐지된 경우에만 노출된다. 카드는 네이버 날씨 홈의 동별 페이지에 제공되며, 현재 날씨 하단 카드를 클릭하면 상세 내용을 담은 대형 카드로 확대된다. 대형 카드 내 '자세히 보기'를 선택하면 리포트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베타 서비스다. 현재 전국 약 400여 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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