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발표…오세훈 "강북 경쟁력↑"

기사등록 2025/12/18 10:00:00 최종수정 2025/12/18 10:08:24

왕복 6차로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

고가도로 철거 및 지상도로 추가 확보

"강북권 지역 경쟁력 획기적 향상 기대"

[서울=뉴시스]정릉입구교차로 부근 사업 시행 전·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차로 확대 및 주변 지역 정비를 골자로 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1990년대 중반에 개통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횡단하며 지역 간 신속한 이동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지역의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했고, 그동안의 교통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도 크게 약화된 실정이다.

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45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강북 지역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중 40%인 96㎞에 머물러왔다. 반면 강남 지역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147㎞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이러한 도로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과 고가도로 철거 후 지상 차로 추가 확보를 연계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안을 마련했다.

우선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고가도로 철거가 완료되면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해, 도로 용량이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 및 지상도로 정비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를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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