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 개입 가능' 발언 영향으로 추정
11월 전년 대비 증가율 3%…1~11월 누적 37.5%
17일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11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해당 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6만2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 증가한 수치지만, 10월 방일 인원(71만5000명)에 비하면 15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증가율이 37.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인의 방일 수요가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광객 수는 올해 10월까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고성장을 보였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을 언급한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 1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령, 이른바 '한일령'을 내렸고,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빠르게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관광산업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꼽힌다. 1~11월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876만명, 이들의 1~9월 소비액은 약 1조6443억엔에 달해 각각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일본 내 관광경제 관련 연구기관은 "한일령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3년간 중국인 관광객의 방일 소비액 손실이 2조3000억 엔(약 21조 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일본 관광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1~11월 외국인 전체 방일자 수는 3906만5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한국이 82만4500명으로 11월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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