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넉달만 주최한 최대 외교 이벤트
연쇄 정상회담 강행군…미중일과 '정상외교' 성과
트럼프-시진핑 '세기의 담판'에 세계 시선 쏠려
韓 중재로 '경주 선언' 채택…문화창조산업 명문화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지난 10월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무대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주 APEC은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이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넉 달 만에 한국이 주최하는 다자외교 행사였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내내 각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을 소화하며 정상 외교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대미 관세 협상을 극적 타결했고 안보협상에서도 우리 정부 숙원이었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와 핵추진잠수한 건조에 대한 미국 측 지지를 얻어냈다. 중국, 일본과도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 증진을 위한 틀을 마련했다.
APEC 기간 최대 이벤트는 미중 정상간 '세기의 담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6년여 만에 경주 APEC을 계기로 부산에서 성사됐다. 특히 올해 양국이 상호 고율 관세와 맞불 관세 등으로 충돌해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무역 휴전 합의로 만남을 마무리했다.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로 정상 공동 문서인 '경주 선언'을 채택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미중 줄다리기 속에서 채택 불발이 우려됐으나 한국의 중재로 APEC 결과물이 도출됐다. '다자무역 체제 지지'라는 표현은 빠졌지만 문화창조산업을 처음 명문화했다. 한국이 제안한 '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APEC 협력 프레임워크'도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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