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C커머스 국내 이용자수도 덩달아 하락 왜?

기사등록 2025/12/17 15:08:59

"개인정보 보호 관련 우려가 소비자 판단에 영향 미쳐" 분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2025.12.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 특성상 소비자 심리가 즉각적으로 이용 패턴에 반영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DAU는 개인정보 유출 공지 다음 날인 이달 1일 1798만8845명을 기록했다. 이후 14일에는 1558만8926명으로 줄어들며 약 24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쿠팡의 DAU가 완만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SSG닷컴 등의 DAU는 소폭 반등했으나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DAU는 감소세다.

알리익스프레스의 DAU는 같은 기간 167만9995명에서 153만9302명으로 감소했다.

테무 역시 이달 1일 138만8196명에서 12일에는 131만2862명까지 하락했다.

국내 플랫폼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 체계와 사후 대응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으나 중국계 이커머스는 보안·품질 측면에서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판단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유통의 경우 소비자 심리가 소비 패턴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은 불안이나 불신이 생길 경우 접속 빈도와 구매 행동이 바로 줄어드는 경향이 크고, 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이슈는 가격이나 편의성보다 신뢰 전반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련 이커머스의 경우 품질이나 보안 측면에서 국내 플랫폼보다 신뢰도가 낮다는 인식이 강해, 이번 이슈의 영향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의 미국 모기업 쿠팡Inc.는 15일(현지시간)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사이버 보안 사고' 로 칭하며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쿠팡은 보고서에서 "이번 사고로 쿠팡의 운영이 '중대하게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영진의 주의 분산, 사고 수습 비용 증가, 규제 벌금 및 소송에 따른 추가 비용,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향후 잠재적 재무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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