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ITX 이용객 급증에 BuTX·부전~마산선 개통까지 겹쳐 수요 확대
17일 부산시와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중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해 1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 중이며, 사업비는 10억원이 투입된다.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은 과거에도 추진된 바 있다. 부전역은 2010년 정부의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부전역 일대 7만7780㎡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2층, 연면적 27만6800㎡ 규모의 교통·상업·문화 복합시설 건립이 검토됐으나, 당시에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 철도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부전역~청량리역을 잇는 KTX-이음이 개통됐고, 올해 1월에는 부전역~강릉역 ITX-마음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며 이용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전역 이용객은 49만484명이었지만, 올해 10월 말 기준 88만5861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열차 운행 확대도 예정돼 있다. 30일부터 부전역~청량리역 KTX-이음 운행 횟수는 하루 6회(상·하 각 3회)에서 주말 기준 18회(상·하 각 9회)로 늘어난다. 부전역~강릉역 구간에도 기존 ITX-마음 외에 KTX-이음이 하루 상·하행 각 3편씩 추가 투입된다.
부전역은 향후 교통 중심지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시종착점이자 BuTX 중간역으로 기능할 예정이며,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와 전남 목포로 이어지는 동서축 철도망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구는 여기에 더해 경부고속철도(KTX)의 부전역 정차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부산역~서울·수서 방면 경부선 KTX는 부전역 지하 약 50m 구간을 통과하고 있으며, 건설 당시 분기역 시설공사가 이뤄져 지상역과 지하 승강장을 연결하면 정차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진구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등 정부 관계자에게 약 40만명이 서명한 부전역 KTX 정차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 촉구 서명부를 전달했다.
부전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고 KTX 정차까지 이뤄질 경우, 부산역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인근에는 부전시장과 서면 도심을 비롯해 부산시민공원, 부산콘서트홀, 국립국악원, 전포카페거리 등 주요 문화·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부전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 부전시장 등 서면 일대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부전역으로 시작해 문현금융단지, 북항재개발 지역, 부산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혁신 산업 벨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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