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어 반지 4부작
벤저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 국내 초연도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해부터 2년간 바그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이 내년에는 바그너의 '링 시리즈' 4부작을 시작한다.
17일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정기공연 일정을 발표했다. 공연 키워드는 'WAVES(파도)'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파도에 빗대 '오페라'라는 파도 속으로 초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오페라단은 '탄호이저'(2024), '트리스탄과 이졸데'(2025)에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바그너의 '링 시리즈' 4부작을 순차적으로로 선보일 예정이다. '링 시리즈'는 바그너가 26년에 걸쳐 완성한 4개 작품으로, 2026년은 시리즈 전편이 초연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시리즈 첫 편은 '라인의 황금'으로 내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연한다. 지휘는 지난해 '죽음의 도시'로 한 차례 포디움에 오른 로타 쾨닉스가 다시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올해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선보인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을 맡았다.
국립오페라단은 벤저민 브리튼의 대표작 '피터 그라임스'를 6월 18~21일 국내 초연한다.
작품은 사회적 편견과 고립, 집단의 폭력성 등을 탐구하며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중 한 편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맡았다. 연출에는 '죽음의 도시'의 줄리앙 샤바가 참여했다.
내년 첫 정기공연은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이는 쥘 마스네의 '베르테르'다.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역임한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고, 영화감독 박종원이 첫 오페라 연출에 참여한다.
마지막 정기공연은 베르디의 '돈 카를로스'로 정했다. 베르디 오페라 지휘에 정평이 난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가 포디움에 오르고, 연출은 '거장' 야니스 코코스가 맡아 12월 3~6일 선보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오페라 작품들로 엄선했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온라인에서도 내년 정기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 오페라 공연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에서 정기공연 모든 작품을 스트리밍하고 추후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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