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호텔에서 장기 투숙한 고객이 퇴실한 뒤 객실이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창춘시의 한 호텔 직원은 최근 2년 넘게 장기 투숙한 고객이 퇴실한 뒤 객실을 확인했더니 방 안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는 게임용 PC 2대가 놓인 객실이 1m 이상 쌓인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이 확인됐으며, 음료수 병과 음식 용기 등으로 책상과 의자, 화장실 세면대까지 가득 차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화장실에는 사용한 휴지가 변기 높이를 넘어 탑처럼 쌓여 있었고, 바닥 곳곳에는 오물 등의 오랜 방치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2년 넘게 살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텔 측은 "지난 12일 고객이 퇴실한 뒤 청소 직원이 방 안의 쓰레기를 발견했다"며 "청소와 정리 작업에만 3일이 걸렸고, 모든 물품을 폐기한 뒤 소독까지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객실 벽면과 일부 시설에 손상이 남아 재개장을 위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해당 고객이 2년 이상 객실에 머물렀으며 투숙 기간 동안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호텔에서 근무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고객은 약 10여 일치 숙박 요금 2700위안(약 60만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미납 요금과 관련해 고객과 협의 중이며 경찰 신고나 법적 책임을 묻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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