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달러까지 밀린다"…강세론자 루크 그로멘의 경고

기사등록 2025/12/18 00:40: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의 긴축 기조 지속 및 일본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이유로 1억2800만원대로 하락했다. 16일 오후 4시 38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76% 하락한 1억2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86498원대에 거래 중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2.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비트코인이 장중 8만5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오랫동안 비트코인 강세론(자산 가격이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나 관점)을 펼쳐온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가 추가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강세론자 루크 그로멘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단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로멘은 "장기적인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큰 흐름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당분간은 비트코인보다 금과 일부 주식이 더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과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상대적 부진을 주요 경고 신호로 꼽았다.

특히 금 대비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위험 대비 수익 구조가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로멘은 비트코인이 주요 장기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며, 과거 유사한 기술적 붕괴가 발생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평균 65~70%에 달하는 하락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판단해 상당 부분을 줄였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양자 컴퓨팅 리스크를 지목했다.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 확산으로 장기 보유 대형 투자자들이 물량을 줄이거나 헤지(hedge)에 나설 수 있으며, 최근의 약세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로멘의 경고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주도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증시 변동성,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불확실성이 위험 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는 매우 험난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며 "거시 환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금과 달러를 제외한 자산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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