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줄고 매물 잠기고"…2026년 주택시장 ‘이중 압박'

기사등록 2025/12/18 10:00:00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21만387가구…25% 감소

서울 1만3450가구(31.6%↓) 경기 6578가구(8.9%↓) 인천 4932가구(24.5%↓)

[서울=뉴시스] 권역별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그래픽=부동산R114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내년 전국 아파트 신축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6만 가구 이상 급감하며 주택 공급 위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도 10만 가구 초반대로 줄어드는 가운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갭투자 차단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존 주택 매물까지 잠기는 ‘이중 공급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 감소와 거래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과 주거비 부담 확대,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 16일 기준 21만387가구로 집계됐다.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은 올해 27만8088가구와 비교해 6만7701가구(25%) 줄어든다. 연간 15~20만가구가 입주하던 수도권도 내년에는 11만1900가구 규모로 줄어든다. 올해 13만6860가구에 비해 18.24% 줄어든다.

수도권 입주은 경기(6만7578가구)가 가장 많고, 서울(2만9161가구), 인천(1만5161가구) 순으로 내년 입주 물량이 많다. 다만 올해와 비교하면 경기는 6578가구(8.9%), 서울은 1만3450가구(31.6%), 인천은 4932가구(24.5%)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막히면서 기존 주택의 매물 잠김 현상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는 "신축 입주가 줄고 전방위 대출 절벽(규제)에 따라 기존 매물은 잠겨버리는 현상들이 가중되면 거래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전월세 임대차 시장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매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주택 수요층은 교통이나 교육 선호 지역에서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주택 매매 시장의 경우 침체된 지방과 거래가 과열된 서울의 초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5.75% 상승했으나, 서울(12.17%)만이 평균을 웃돌았다. 17개 시도 중 서울을 비롯해 ▲세종(3.69%) ▲울산(3.00%) ▲경기(2.52%) ▲전북(1.26%) ▲부산(1.10%) ▲대구(0.36%) 등 7곳은 상승했지만 나머지 10곳은 하락했다.

부동산R114는 "앞으로 신축과 기축 모두에서 공급량이 줄고, 전월세 시장 내 주거비용은 늘어나며, 청약 조건들은 점점 더 까다로워진다"며 "현재 수요층은 당겨진 미래의 수요층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똘똘한 한 채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선점 과정에 놓이는 '각자도생'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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