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가능할까"…알지노믹스, IPO 출격

기사등록 2025/12/18 05:00:00 최종수정 2025/12/18 06:28:25

RNA 편집·교정 분야 바이오 신약 개발 업체

증권가 "에임드바이오와 유사한 흐름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리보핵산(RNA) 편집 바이오 업체 알지노믹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달 초 상장한 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가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에 성공한 가운데 알지노믹스 역시 흥행 열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지노믹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알지노믹스의 공모가는 2만2500원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기반의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제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간세포암과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한 항암 유전자 치료제 'RZ-001'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b·2상 및 1·2a상을 진행 중이다.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는 호주에서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RNA 편집교〮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독자적인 RNA 편집 기술로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선점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는 이미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알지노믹스는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4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2500원에 확정했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2229개 기관 중 1288개(57.8%)의 기관투자자가 3개월 이상의 장기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했으며, 6개월 의무보유 확약기관은 727개로 32.6%에 달했다. 올해 7월 IPO 제도 개편 이후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높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주목할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알지노믹스를 두고 상장 첫날 4배 뛰었던 에임드바이오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서 청약에서 1736.8대 1의 경쟁률과 증거금 약 15조4000억원을 기록한 에임드바이오의 경우 첫날 300% 급등한 바 있다"며 "알지노믹스도 상장 후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지노믹스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871.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 10조8000억원을 모았다.

허 연구원은 "알지노믹스의 플랫폼이 적용된 RZ-001가 인체 임상에서 첫 효능이 검증(POC)된다면, 기업가치 리레이팅(re-rating)이 될 전망"이라며 "이르면 내년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RZ-001의 간암(HCC)와 교모세포종(GBM) 임상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지노믹스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의 35.27%였지만 기관 배정 물량 가운데 80% 이상이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여 실제 유통 비중은 25.97%까지 낮아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8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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