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학재 겨냥 "업무보고 정치적 자리 아닌데 왜 악용하나"

기사등록 2025/12/17 10:26:21

"정치 물 많이 든 사람들 있어…제가 정치적 색깔 갖고 불이익 줬나"

'범죄수법 생중계' 우려엔 "사랑과 전쟁이 바람피우는 법 가르치냐"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해 "업무보고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닌데 왜 그런 것을 악용하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이것을 수없이 강조해도 정치 물이 많이 들었는지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여기에서 한 얘기랑 다른 데서 한 얘기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는 행정을 집행하는 지휘체계 속에 있는 사람들 간 보고하고 보완하는 자리"라며 "여기가 정치적 논쟁하는 자리냐.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갖고 불이익을 줬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과 정치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자리다"라며 "여기는 지휘하고 명령하고 따르는 행정영역"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물었던 불법 외화반출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가,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나중에는 (이 사장이 공항공사 업무는) 계속 아니라고 했는데, 댓글을 보다가 세관이 아니라 공항공사가 하는 게 맞다는 댓글이 있더라"고 했다.

특히 이 사장이 생중계 업무보고로 인해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반출' 범죄 수법이 대중에 알려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범죄를 대통령이 가르치셨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것도 댓글에 다 나온다"며 "'사랑과 전쟁(부부 불화를 다룬 드라마 프로그램)'이 바람 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냐는 댓글도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집단지성을 통해서 다 보고 있다. 업무보고 자리를 공개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도 이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책갈피 외화 반출'에 대한 검색 가능성을 물었다. 이 사장이 해당 단속 업무가 관세청 소관임을 밝히자 이 대통령은 "말이 길다", "써준 것만 읽지 말라"며 이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이 사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범죄 수법을 공개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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