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조직 만찬에서 약속
내년 선거 내내 공화당 지원키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내년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상원과 하원 선거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고 미 액시오스(AXIOS)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머스크의 지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갈등하면서 3당 창당을 위협하고 공화당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하는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던 입장에서 확고하게 공화당 진영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내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도록 돕기 위해 거액의 수표를 끊었으며 내년 선거 주기 전반에 걸쳐 추가 기부를 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기부 금액은 다음 달 선거자금 보고서가 공개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지원은, 특히 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트럼프 진영 공화당원들에게 내년 선거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주로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2억9150만 달러(약 4302억 원)를 낸 최대 기부자였다.
머스크의 최근 기부는 지난달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테일러 부도위치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이뤄졌다.
머스크와 가까운 밴스 부통령이 해군 천문대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만찬을 조직했다.
머스크의 정치 자금 지출을 관리하는 측근 재러드 버철도 그 자리에 있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을 위해 연 백악관 만찬에도 참석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의 싸움을 이미 털어냈다고, 그의 생각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한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됐지만 예전만큼 가까운 사이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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