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 소개로 만나 결혼한 남성, 알고 보니 '전과 5범'

기사등록 2025/12/17 10:01:07
[뉴시스] 30년지기 친구의 소개로 연애 3개월 만에 혼인 신고한 남편이 알고 보니 전과 5범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30년지기 친구의 소개로 연애 3개월 만에 혼인 신고한 남편이 알고 보니 전과 5범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40대 여성은 30년 지기 친구에게 연락이 와 약속 장소에 나갔다.

친구를 만나러 간 장소에는 초면인 50대 '돌싱' 남성도 함께 있었다.

남성은 제보자에게 "내 나이에 돌려서 말 안 하겠다. 나는 당신이 좋다"며 고백했다.

제보자 역시 자녀 없이 이혼한 경험이 있었기에 서로 친해져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제보자는 해당 남성이 자신이 아플 당시 곧바로 달려와 여러 응급실을 함께 돌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남성은 "우리는 서로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니냐"며 혼인 신고를 서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혼인 신고 다음날 남편은 제보자에게 재산 내역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법적인 부부가 된 만큼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파트 한 채와 PC방 두 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 자산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고 밝혔다.

남편은 그걸 듣고 "나 땡잡았네"라고 반응하더니 "6년 전 거의 왕래가 없던 아버지가 사망하며 약 2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고, 지금까지 1억5000만원을 갚았다"며 가정사를 꺼냈다.

그러면서 "당신 사업에 피해가 가지 않게 내 빚을 갚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제보자는 "상속 포기도 가능했던 상황인데 끝까지 빚을 갚으려는 남편의 모습이 책임감 있게 느껴져 남은 5000만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혼 생활은 기대와 달랐다.

제보자는 "혼인 신고 이후부터 '팔 아프다'고 일을 안 하고, 화장실에서 한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아 '왜 안 나오냐' 물으면 '변비가 좀 심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이에 불륜을 의심했다"고 전했다.

의심스러운 마음에 남편이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확인해 본 결과 인터넷 도박 관련 앱들이 설치돼 있었다.

남편은 "이거 실제 돈 아니다. 가상머니"라고 해명했으나 이후에도 "딸 병원비가 필요하다. 좋은 투자처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복적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엘리베이터에서 폭행을 가했고, 이에 제보자는 남편을 소개해 준 30년 지기 친구를 찾아가 항의했다.

그러나 해당 친구는 "네 남편이 전과 5범인 걸 몰랐냐. 강도, 여성 폭행, 도박 전력이 있고 최근에도 붙잡힌 적이 있다"며 "너가 늘 일만 하니까 하루 웃고 즐기라고 술자리를 만든 거지, 교제하거나 혼인신고 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맞섰다.

제보자는 "소개 당시에 '진짜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했었다"며 "다른 동창들 통해서 들었는데, 30년지기 역시 도박에 손을 댄다는 소문이 있다. 이 친구가 도대체 왜 나한테 남편을 소개해 준 건지 여러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1000만원 주면 깔끔하게 헤어주겠다고 하길래 얽히기 싫어서 들어주고 이혼했다"고 호소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어쨌든 합의 이혼한 것 같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남자가 이런 사람인 걸 미리 알았다면 혼인 안 했을 것 같다. 이거는 사실 혼인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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