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 '프로젝트 Y' 제작보고회
한소희·전종서 호흡 "20대 상징해"
"설득력과 호소력 필요해 캐스팅"
전종서 "한소희 출연에 바로 결심"
한소희 "첫 상업 영화라 신중했다"
[서울=뉴시스]신지아 인턴 기자 = "저에게 없는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예요."
전혀 다른 스타일과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 한소희·전종서는 같은 작품에 캐스팅 됐단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감독 이환은 두 사람을 "20대를 상징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두 배우를 떠올리기도 했어요. 이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 호소력 있으려면 한소희·전종서 배우가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캐릭터 자체가 두 사람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이미지였기 때문에 캐스팅했어요."
내년 1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젝트 Y'는 인생의 벼랑 끝에 있던 미선과 도경이 우연히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선 역을 맡은 한소희와 도경 역을 연기한 전종서는 작품 속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절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종서는 실제로 하얗고 정말 말랐는데 연기할 땐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보였어요. 그만큼 역할을 많이 흡수한 게 보여서 정말 신선했어요. 또 털털한 매력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현장 몰입도도 뛰어나서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전종서는 한소희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소희가 나온다는 걸 알고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싶어서 단번에 출연하기로 결심했어요. 촬영 현장에서 친구이자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됐어요. 역동적인 장면도 많고 워낙 추웠을 때 촬영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먼저 나서는 걸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상업 영화로 첫 데뷔라 신중했어요."
한소희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에서 상간녀 역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2021) '경성크리처'(2023)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증명했지만 그는 작품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보였다. "미선을 연기하면서 이런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의견을 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의상이 많이 없기도 해서 시그니처가 될만한 패턴이나 색깔을 연구했어요."
"극 중에 화장품 파우치가 나오는데 생활감이 있었으면 해서 제가 실제로 쓰던 걸 가져갔어요. 제 화장품으로 채워서 미선이가 자주 들고 다니는 걸로 사용했죠. 또 삽질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겨울에 촬영한 거라 정말 죽을 뻔했거든요. 그래도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태어나서 처음 삽질 해봐요."
전종서는 영화 '버닝'(2018)으로 데뷔 후 무명시절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2021)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넷플릭스 시리즈 '발레리나'(2023)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제 캐릭터가 강렬하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촬영하면서 무덤 같은 걸 많이 팠는데 정말 잘 나왔어요.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그걸 기점으로 영화 촬영에 불이 붙은 느낌이 들었어요. 고생은 많이 했지만 재밌게 촬영했네요."
이 감독은 두 사람의 조합으로 "젊은 시절 가졌던 욕망을 떠올리길 바란다"고 했다. "제목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영(young)의 Y를 가져온 것이기도 해요. 영화를 보고 관객 한 분 한 분이 자신만의 'Y'를 갖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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