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종이책 독서량', 절반 수준으로 줄어…디지털 읽기는 증가

기사등록 2025/12/16 17:48:09 최종수정 2025/12/16 18:34:24

'2025년 어린이·청소년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발표

'2025년 어린이·청소년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이미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독서 방식이 종이책이 크게 줄고, 전자책·웹소설·오디오북 등 디지털 읽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5~10세의 월평균 종이책 독서량은 11.3권으로, 2012년의 22.8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전국 어린이(만 3~12세)와 청소년(만 13~18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어린이·청소년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63.1%)와 청소년(61.6%) 모두 여가 활동에서 '매체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동영상·SNS(소셜미디어)·게임 등 디지털 기반 콘텐츠 이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조사 대비 동영상·전자책·오디오북 이용이 증가했으며, 특히 청소년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텍스트 소비가 활발해 전자책·웹소설·오디오북 등 디지털 읽기 방식이 주요 독서 형태 중 하나로 자리잡는 추세를 보였다.

평소 책을 주로 구해보는 경로는 공공도서관(41.1%), 구입(36.8%), 유치원·학교(13.5%) 순이며, 매체별 독서율은 종이책(83%), 전자책(17.9%), 웹소설(14.0%), 오디오북(9.7%) 순이었다.

독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감소해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어린이가 52.1%인 반면, 청소년은 45.4%에 그쳤다.

어린이·청소년의 도서관 이용률은 연간 평균 82.1%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만 5~10세 어린이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12년 57.8%에서 2025년 66.7%로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생(91.7%)과 중학생(82.8%) 등 학령기 아동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서관 유형은 공공도서관(92.7%), 학교도서관(71.4%), 작은도서관(31.8%), 어린이도서관(28%) 순이었다.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유는 '책을 읽거나 빌려보기 위해'(39.4%), '가깝고 편리해서'(38.2%), '숙제·공부·학습’(18.2%)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율은 전체적으로 낮아,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배우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특히 공공도서관은 여전히 어린이·청소년에게 가장 가까운 문화 학습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AI(인공지능)·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고 생각하는 독서와 창의적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미래형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격차 해소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어린이·청소년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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