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케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
사업회는 지난 8월31일 후보 접수를 마감한 뒤 60여명의 후보에 대한 2차에 걸친 심사를 진행해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활동 지원금 3000만원이 수여된다.
이씨는 간담췌 외과 전문의사이자 선교사로 2014년부터 동아프리카에서 활동해 왔다. 그동안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 무료 진료, 환자 의뢰 시스템 구축사업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 케냐 나뉴키 지역에 정착해 지방 정부 병원의 협력 의사로 진료를 하고 있다.
그는 현지 의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 시연을 하며 의료 교육도 하고 있다.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오지로 이동 진료를 떠나고 수술비가 없는 환자에게는 의료비를 후원하고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빈곤 가정에는 주기적으로 식량을 나누기도 한다고 사업회는 전했다.
이씨는 "이 땅에 머물면서 만나고 관계를 맺었던 수많은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제가 사랑을 나눴다기보다는 그분들을 통해 더 큰 사랑을 받고 누리며 살아온 것 같다"며 "수많은 조력자분이 있으셨기에 지금의 활동이 유지되고 있음을 안다. 이 상을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인제대의대 후배이기도 한 이씨는 의대 시절부터 의료선교사에 대한 희망과 소망을 품었고 자신의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는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의사가 없어 병원 건립을 못 하는 탄자니아 아루샤 지역의 소식을 접하고 가족과 함께 떠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그는 초기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으로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 녹내장과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
그는 또 2년 전 완공된 케냐 레수루아 보건지소의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레수루아는 가까운 병원이 50㎞나 떨어져 비포장도로를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려야 의료시설을 접할 수 있는 오지였다. 보건지소 개소 이후 질환 진료, 산모 산전 진료, 소아 접종 등 모든 진료가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 이 곳은 현지 지방 정부가 운영을 맡고, 이씨는 운영 실태 파악과 점검, 그리고 산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협력 의사로 있는 삼부르 지방정부의 아처스포스트병원(Acher’s Post Sub-County Hospital)에서 건립 중인 수술방이 완공되면 많은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금은 병원에 엑스레이 검사 장비와 시설이 전혀 없어 수많은 환자가 다른 지역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태석봉사상은 2010년 선종한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사업회는 2012년부터 13년간 이태석봉사상 시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상자의 시상식은 내년 1월15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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