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이스타·에어프레미아 4파전
LCC 1위 제주항공, 경험·안정성 등 피력
티웨이항공, 중대형 항공기 운항 내세워
"안정적 운영" vs "중대형 경험" 팽팽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4개 LCC가 자카르타 노선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자카르타 노선 배분을 정하는 국토교통부가 재무 안정성, 중대형 항공기 운항 능력 등 주요 경쟁력 가운데 어떤 요인에 중점을 두느냐가 운수권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중 1곳에 자카르타 노선을 배분할 예정이다. 다음주에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이들 LCC가 보유한 경쟁력을 검증한다.
여객수 기준 국적 LCC 1위 제주항공은 재무 안정성과 인도네시아 노선 운항 경험 등을 내세운다.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700%에 육박하지만 다른 LC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논리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천~발리·바탐 등 인도네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험도 강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10월 인천~마나도 노선에 취항하며 인도네시아 노선 운항에 적극 나선다.
티웨이항공도 중대형 항공기 운항 경험을 중심으로 자카르타 노선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46대 항공기를 운용하고 청주~발리 등 인도네시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는 장점도 내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특히 최근 19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만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분기 기준 44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은 76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 항공기 운항 경험과 함께 미주 노선 환승 수요 확대를 강조한다. 총 5개의 미주 노선을 기반으로 자카르타에서 미주로의 환승 수요 확대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중대형 항공기 운항을 앞세우는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카르타 노선에서 중대형 항공기를 집중 운용했기 때문이다.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야 기존과 유사한 공급석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LCC들이 자카르타 노선 확보에 이처럼 사활을 건 배경은 자카르타 노선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는 관광은 물론 비즈니스 여객 수요도 많은 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자카르타 노선의 안정적인 여객 수요를 감안해 최대 291석의 보잉777-300ER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재무 안정성, 중대형 항공기 운항 여력 등 주요 경쟁력 가운데 어떤 요인에 무게를 두느냐가 관건이다"며 "자카르타 노선을 차지하는 LCC는 출혈 경쟁에서 한발 벗어나 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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