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마감"…석유화학 자율재편, 막판 합의 나올까

기사등록 2025/12/16 11:26:41 최종수정 2025/12/16 12:38:26

여수 산단의 LG화학-GS칼텍스, 19일 초안 제출 예정

여천NCC·울산 산단, 막판 진통 예상…"소극적 참여 전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석유화학산업 자율재편안 데드라인인 연말이 다가오며 업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사업재편안 1호에 이어 이번 주 2호격인 초안을 제출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여천NCC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는 자율재편이 진통을 겪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S칼텍스는 여수산업단지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재편계획 초안을 오는 19일 제출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19일에 (사업재편 초안) 제출이 유력하다"며 "큰 틀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있었고,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다"고 전했다.

만약 양사가 사업재편안을 실제로 제출하면 대산에 이어 두 번째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된다.

LG화학이 NCC 설비 일부를 GS칼텍스에 매각하고, 양사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특히 설비 노후도가 높은 LG화학 제1공장(120만톤)의 가동 중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달 26일 1호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 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냈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10만톤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연간 195만톤이었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에틸렌 생산 규모가 85만톤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에 여수 산단의 여천NCC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합의만 이뤄지면 구조조정이 완성된다. 여천NCC는 공동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감축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날 DL케미칼은 현재 셧다운 중인 3공장(50만톤)이 아닌 1공장(90만톤) 셧다운 후 공급량 조절을 통해 이익을 높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사업재편을 선도하는 정부의 뜻이며, 자사를 포함한 여수산업단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입장은 양사가 합의하지 않은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양사는 오랜 기간 에틸렌 공급 가격을 놓고도 이견을 보여왔다.

만약 이 감축안에 여천NCC의 1공장 셧다운이 포함되면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에 부합하게 된다. 지난 8월 정부는 국내 전체 NCC 용량 1470만톤 중 18~25%에 해당되는 270만~370만톤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감축하라고 제시한 바 있다.

울산 산업단지의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중에 초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울산 산업단지는 생산규모 174만톤(SK지오센트릭 66만톤·대한유화 90만톤·에쓰오일 18만톤) 수준으로 3대 석유화학 단지 중 가장 규모가 적다.

다만 업계는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를 이번 감축 대상에 넣을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정부가 제시한 감축 규모에 도달한 만큼, 적극적인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감축 계획 규모가 어느 정도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에 들어섰다"며 "울산에서 셧다운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셈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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