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심스리얼리티가 주도하는 항공·디지털 기술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최대 항공사 비엣젯(Vietjet Air)에 차세대 정비·훈련 플랫폼을 공식 제안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력 제안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술 검토의 연장선으로, 한국의 항공기술 교육·정비 체계를 민간 항공에 적용해 수익화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심스리얼리티를 중심으로 솔트웍스, 퀀텀디벨롭먼트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AI 기반 정비 교육 플랫폼(MTP) ▲XR 실습훈련 시스템(VTS) ▲전자 정비 매뉴얼(IETM) ▲전자식 교보재(CBT) ▲디지털 트윈 정비지원(MTC) ▲원격 협업 지원 시스템(RCM) ▲정비 분석·관제 대시보드 등 정비 전 과정을 디지털로 통합한 MRO 시스템의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비 비용 30% 절감, AOG(운항불가상황) 발생률 감소, 디지털 트레이닝 기반 전문 인력 양성, 국제 인증(EASA·FAA) 대응력 확보 등 구체적인 성과 모델을 제시했다.
또 영상 시연을 통해 정비 정보 자동화, AI 기반 교육 효율화, 고장 상황 실시간 모사, 디지털트윈 기반 진단, 운영 대시보드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 등 차세대 MRO의 구체적인 구현 화면을 선보였다.
김명환 심스리얼리티 대표는 최대 500명 동시 훈련이 가능한 메타버스 교육센터 구축과 “AI 기반 정비 분석·피드백 시스템을 소개하며 ”비엣젯의 급격한 기단 확장 속도에 최적화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비엣젯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항공사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항공사로 2030년까지 총 400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기단 확대와 더불어 자체 MRO센터 구축, 글로벌 정비 네트워크 확장, 디지털 운영 혁신을 병행하고 있어 정비 인력 양성·교육 시스템 고도화 수요가 가장 큰 항공사로 평가된다.
컨소시엄은 지난해부터 비엣젯에 꾸준히 기술 제안을 이어왔으며, 이번 경영진 미팅을 계기로 협력 논의가 실질적인 단계로 넘어갔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비엣젯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기종별 맞춤형 정비 시뮬레이터·MRO DX 패키지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베트남 내 MRO·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장기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비엣젯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항공사이지만, 교육·정비 인프라의 글로벌 표준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한국의 첨단 항공기술과 디지털 정비·교육 체계는 비엣젯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안이 성사될 경우 한국 항공기술의 민간항공 수출 모델을 새롭게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컨소시엄은 비엣젯 외에도 다국적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방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은 데 이어, 민간 항공 기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K 상품이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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