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모셔라…K리그1 전북·울산, 시즌 종료 후 '동분서주'

기사등록 2025/12/16 14:17:23

전북, 더블 달성 후 포옛 감독과 작별

울산은 신태용 전 감독 후임 물색 중

광주 이정효 감독 거취에도 시선 쏠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주장 박진섭과 포옹하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와 울산 HD가 시즌 종료 후 새 사령탑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전북 현대의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작년 12월 구단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추락했던 전북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렸다.

전북은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독주를 펼쳤고, 2021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1 정상을 밟아 구단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리그 38경기 64득점 32실점으로 K리그1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모두 차지하는 등 뛰어난 공수 밸런스가 돋보였다.
 
포옛 감독은 차범근(2004년·수원), 빙가다(2010년), 황선홍(2016년·이상 서울), 조세 모라이스(2019년), 김상식(2021년·이상 전북) 등에 이어 역대 11번째 K리그1 감독 취임 연도 우승 사령탑이 됐다.

여기에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해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까지 이뤘다.

전북은 포옛 감독 지휘 아래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6회) 공동 1위로 올라서며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이 '명가 재건'을 이뤘다면, 울산은 '왕조 붕괴'로 고개를 숙였다.

K리그1 3연패에 이어 4연패에 도전했던 울산은 올해 리그 9위까지 떨어지며 크게 흔들렸다.

시즌 중반 김판곤 감독과 작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에도 반등을 이루진 못했다.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한 울산은 최종 라운드에서야 가까스로 승강 PO 추락을 면했다.

또 시즌 종료 후 지금까지 신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 불화로 홍역을 앓고 있다.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이지만,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건 마찬가지다.

전북은 더블 달성 이후 팀을 떠난 포옛 전 감독, 울산은 신 전 감독의 후임을 수소문하고 있다.

여기에 승강 PO 끝에 잔류한 제주SK 역시 김학범 전 감독이 남기고 떠난 지휘봉을 이어받을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구단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내년 1월부터는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서는 동계 훈련을 떠나는 만큼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
현재 국내 사령탑 중 가장 주목받는 건 K리그1 광주 이정효 감독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1부와 2부를 오가던 광주에 부임한 뒤 매해 기적을 연출했다.

데뷔 시즌인 2022시즌엔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뤘다.

2023시즌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켜 K리그1 최종 순위 3위를 달성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해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고,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바깥 잡음이 이 감독 거취를 흔들고 있다.

지난 6월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랜 기간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광주에 선수 영입 금지 1년과 제재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부임 이후 이순민(대전), 엄지성(스완지), 정호연(미네소타), 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등 걸출한 선수들을 떠나보냈던 이 감독은 선수 등록조차 불가능한 상태에서 다음 시즌을 맞는다.

이러한 가운데 이 감독이 정들었던 광주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전북과 울산은 물론 승격에 목마른 K리그2 수원 삼성도 이 감독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광주는 "지난 4년간 이정효 감독이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와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다"며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동계 훈련 전 전북, 울산, 제주가 새 사령탑으로 누구를 선임할지, 또 이 감독이 광주를 떠나 새 팀을 이끌게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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