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감평 자산가치 7100억대
대신 "평당 3200만원 이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일 하나증권으로부터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선택권 행사 통지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증권빌딩은 1994년 여의도 오피스권역 중심부에 준공된 연면적 6만9826㎡ 규모의 지하 5층~지상 23층 건물이다. 지난 9월 진행한 감정평가에 따르면 현재 자산가치는 7136억원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2020년 12월15일 이 빌딩을 5121억원에 매입하며 하나증권에 매수선택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코람코리츠가 하나증권빌딩을 5년간 팔지 않을 경우 하나증권이 강제로 매각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권리다.
하나증권이 매수의사를 밝힌 만큼 코람코는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나선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수령일(12일)로부터 2개월 내에 빌딩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부동산투자회사법 등 관계법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 승인,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등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빌딩이 매각되면 코람코더원리츠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고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더원리츠 주가는 하나증권의 매수선택권 행사 소식에 지난 12일 2.70%, 지난 15일 3.63% 각각 올랐다. 1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2% 내린 8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혜진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현대차증권빌딩이 평당 약 2900만원,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사옥이 평당 약 3150만원, 2022년 3분기 원센티널(신한금융투자타워)이 평당 약 3020만원에 매각됐다"며 "하나증권빌딩 매각가는 평당 3200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증권빌딩은 입지와 규모 측면에서 최근 거래 자산 대비 우위에 있다"며 "용적률 여유 등 추가적인 개발 잠재 가치가 내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평당 3200만원을 가정할 때 코람코더원리츠 청산가치는 주당 약 8600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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