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 업무에 따른 직원 피로도 개선 방안 논의
직급별 공·특채 차별 해소 및 유연근무제 확대 방안 등 다뤄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속 공무원들의 인사·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협의회를 열고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배 부총리를 비롯해 정현석 과기정통부 공무원노동조합 노측대표 위원장, 송영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과기정통부지부 위원장, 서영중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우정사업본부 위원 등 노측 위원들과 강상욱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 원장 등 관계 고위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과 핵심 전략기술 육성, 국가 연구개발(R&D) 정책 및 예산 총괄을 맡고 있는 과기정통부의 업무 특성상 주말과 야간을 가리지 않는 근무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돼 왔다.
배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과중한 업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자급 담당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타운홀미팅을 주관한 바 있다. 이후 주말·야간 메신저를 통한 업무 지시 자제, 보고서 1페이지 핵심 위주 작성, 월요일 회의 시간의 오후 조정, 수직적 직급 호칭 생략 등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즉시 시행했다.
이날 노사협의회에서는 노동조합이 제시한 총 11개 안건을 중심으로 인사 및 복무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인사 분야에서는 5급 이하 직원 승급 시 적용되는 1호봉 감봉 제도 개선, 본부와 소속기관 간 교류 인사 시 직급에 부합하는 인사 기준 마련, 5급·7급·9급 등 직급별 공·특채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복무제도와 관련해서는 유연근무제를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 현업기관 소속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초과근무 제도 개선, 장관표창 수여 공무원에 대한 1일 포상휴가 부여 등의 요구가 제시됐다. 이와 함께 문화행사 확대, 청사 냉난방 시스템 점검, 과 운영비 현실화, 과학기술공제회 가입 확대 등 근무여건 전반에 대한 개선 사항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정현석 노측대표 위원장은 “과기정통부 소속 공무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 확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후속조치, 일부 대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등 국가 주요 현안에 전력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동시에 범부처 과학기술 정책과 R&D 예산을 총괄하고 있어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사협의회가 현장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해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나은 공직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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