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미국 민간 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가 베네수엘라 북쪽 해안과 맞닿아 있는 해역인 카리브해의 상공에서 미 공군 공중급유기와 충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위험을 피한 사실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제트블루 1112편은 전날 카리브해 국가 퀴라소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중, 이륙 직후 초기 상승 단계에서 미 공군 소속 공중급유기가 여객기의 진행 경로를 가로질러 비행하는 돌발 상황을 맞았다.
당시 제트블루 여객기는 충돌을 피하고자 상승을 중단하고 고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조종사는 관제 당국과의 교신에서 해당 급유기가 항공기 식별 장치를 켜지 않은 상태로 접근했다며 "공중에서 충돌할 뻔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급유기는 제트블루 여객기와 약 2∼3마일(약 3∼5㎞) 거리에서 같은 고도로 접근한 뒤, 여객기의 항로를 가로질러 베네수엘라 영공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 인근 공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영공과 인근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민간 항공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며 사실상 비행 금지에 준하는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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