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주말 밤 교차로 한복판을 가로막은 불법주차 차량들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좌회전 차로 초입에 차량 3대가 줄지어 세워지면서, 차로 자체가 사실상 봉쇄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러 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신박한 불법주차 현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어제(13일) 밤 운행 중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곳은 호텔이 인접한 삼거리 교차로 인근으로, 이 일대는 평소에도 주말이면 예식과 공연 등 각종 행사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해 불법 주차가 잦은 편이다.
이에 A씨는 "주말에는 어느 정도 혼잡을 염두에 두고 항상 조심해서 운행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어두운 저녁 시간대에 비까지 내려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고, 좌회전을 위해 천천히 진입하던 중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아 자세히 살펴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문제의 차량들은 교차로 좌회전 차로 초입에 3대가 일렬로 세워져 있다.
해당 구간은 좌회전 차량이 유도선을 따라 진입해야 하는 공간으로, 차로 가장자리에는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까지 설치돼 있었다.
그럼에도 차량들은 회전 동선을 그대로 가로막은 채 도로 한복판에 세워져 있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교차로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A씨가 함께 올린 지도 이미지에서도 표시된 3대의 차량들이 주차한 위치는 모두 좌회전 차로와 본선이 만나는 삼거리 구간 한복판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위치는 회전 차량의 진입 동선을 그대로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A씨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면 이런 식으로 주차를 하고 그냥 자리를 뜰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것도 한두 대가 아니라 3대나 도로를 막고 있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당시 이미 교통 혼잡으로 운행 시간이 지연된 상황이었지만, A씨는 이를 그냥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해 버스에서 내려 현장을 촬영한 뒤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고 112에도 상황을 접수했다.
이어 작성자는 "경찰관들도 주말마다 반복되는 문제라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시더라"며 "이번에는 호텔 측에도 상부에 적극 건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연과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건 주차가 아니라 차로 봉쇄다", "이런 것도 면허 취소에 포함 시켜야 한다", "어디든 차를 세우면 그곳이 주차장인 줄 아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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