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부심' 등 젊은 층 중심 매운 라면 선호 추세
팔도·오뚜기·농심 매운맛 더한 신제품 등 출시
편의점 업계도 PB 상품으로 매운맛 라면 선봬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맵부심(매운맛 자부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상남자라면 마늘육개장' 봉지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뉴시스 12월 15일자 [단독] '男子라면'의 팔도, 이번엔 '상남자라면' 내놓는다 "프리미엄 매운맛" 기사 참조)
팔도에 따르면 상남자라면은 알싸한 마늘의 풍미를 가미해 기존 남자라면 대비 맵고 얼큰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팔도뿐만 아니라 오뚜기, 농심 등 라면 업체들도 기존보다 매운맛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대표 제품 '진짬뽕'을 새로 단장하며 '진한 불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유성 스프의 풍미를 기존 대비 강화해 한층 깊은 불향을 구현했으며, 해물 풍미와 짬뽕 특유의 매콤·칼칼한 맛을 높여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
또 겨울철을 맞아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생면 칼국수와 수제비에 짬뽕의 불맛을 더한 신제품 '칼칼한 짬뽕칼제비'를 출시하며 칼제비 라인업을 확대했다.
농심은 2003년 감자면을 처음 선보인 이후 22년 만에 새로운 맛인 '감자면 매운맛'을 출시했다. 기존 감자면의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매운 국물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도 매운맛 라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농심과 손잡고 감자탕을 모티브로 한 '감자탕큰사발면'을 단독 출시했다. 얼큰하지만 구수하게 우려낸 감자탕의 국물 맛을 컵라면 형태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GS25도 이 같은 추세에 주목해 극한의 매운맛을 살린 '용사라면'을 기획했다. 매운맛 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2만3000에 달해 불닭볶음면 등 기존 매운 라면보다 5배 이상 강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라면 업체들이 잇따라 매운맛 라면을 출시하는 배경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 편의점 브랜드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신라면더레드·열라면 등 매운맛 라면 10종(스코빌지수 3040 이상 기준)의 매출은 3년 새 98.8% 늘었다.
특히 매운 맛 라면의 전체 매출 중 2030세대가 67.5%를 차지하며, MZ세대의 뚜렷한 매운맛 선호도를 입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매운맛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맵부심'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판로를 넓히는 등 매운맛을 앞세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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